7500만원 돌파, 최근 비트코인 가격상승 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가 다음 주 비트코인 ETF를 처음으로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뉴스가 14일(미국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는 비트코인 ETF의 승인이 '제도권 편입'을 상징한다며 기대해왔는데요, 이 소식에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이후 반 년 만에 최고 수준인 75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금융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ETF 승인을 신청했으나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암호화폐 거래의 불안정성과 시세 조작 가능성, 불충분한 정보 제공, 높은 가격 유동성에 의한 투자자 손실 위험 등을 들어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을 반려해왔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음주 승인이 유력한 ETF는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스와 인베스코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입니다. 승인이 이루어진다면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첫 비트코인 선물 ETF가 됩니다.
과거 2013년 제미니 거래소의 창림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이후 7년만에 거래가 허용하게 됩니다. 단, 이번에 승인 예정인 ETF는 '비트코인 ETF'가 아닌 '비트코인 선물 ETF'입니다.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는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해 비트코인 현물 ETF(비트코인 ETF)와 달리 허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낸 바 있어 이번에 승인 예정인 프로셰어스와 인베스코 외에 많은 운용사들은 선물로 방향을 바꿔 ETF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번에 SEC가 승인하는 상품이 '비트코인 ETF'가 아닌 '비트코인 선물 ETF'라는 점입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된다면 거래되는 곳은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CME(시카고상품거래소)인데요, CME는 전통적인 파생상품(선물, 옵션 등) 거래소로 이미 미국 금융당국의 엄격한 감독과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시세 조작 등의 염려가 크지 않다고 보고있습니다. 아울러 가상자산 거래소는 미국 내에서 주 단위로 모두 다른 규제를 받고 있는 반면에 CME는 연방정부가 규제하고 있어 규제가 훨씬 수월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또한 선물거래는 투자자들에게 요구하는 최소 증거금 수준이 높다 보니 거래에 참가할 수 있는 투자자를 제한할 수도 있어 투자자 보호가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선물 ETF'와 '현물 ETF'의 차이점
우선 '선물거래'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면 미래의 일정한 시기에 상품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현재 시점에서 가격을 정해 매매 계약을 하는 거래를 말합니다.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석유, 농산물, 주식, 외환, 채권 등 다양합니다.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농촌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밭떼기'(수확량, 수확시기 작물의 시세와 상관없이 밭단위로 미리 작물을 몽땅 사고파는 일)도 선물거래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물거래의 경우 매매(가격/거래조건 결정), 대금결제, 물건의 인수도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선물거래 경우 매매가 이루어진 후 일정시점이 지나야 대금결제와 물건의 인수도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농사꾼이 밭떼기를 하는 것처럼 투자자가 적정가격을 가지고 선물거래를 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해도 투자금을 일정부분 보존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선물거래의 경우 미래 가격에 대해 배팅을 해야하기 때문에 현물거래에 비해 초과 수익을 낼 기회가 있지만 그만큼 투자 손실을 볼 위험도 더 커집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현물가격 하락 우려에 대한 대비책보다는 약간 도박과 같은 성격의 투자에 가까워졌습니다.(요즘 한창 유행 중인 <오징어게임>에서도 펀드매니저였던 상우 대사에 "나 선물에 손을 댔어..."라는게 있죠? 그 선물이 이 선물입니다. 아마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선물거래를 위험하게 진행하다가 큰 손실을 본 모양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을 1주당 10,000원에 한달 후 매수하는 선물 계약을 체결했다면 그 주식이 한달 후 11,000원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약속한 날짜에 1주당 10,000원에 사올 수 있어 수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그 주식이 한달 후 주당 가격이 5,000원이 되었다하더라도 10,000에 사와야하는 것이구요.
이런 점으로 봤을 때 예비 투자자들에겐 '비트코인 ETF(현물거래)' 대신 승인된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소식은 상대적으로 덜 반가운 소식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비트코인 거래가 제도권으로 진입했다는 호재로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선물 ETF 특성상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에 주력하는 투자자가 늘어나 시장이 더욱 혼란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제도권 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 것과 선물거래를 통해 가격 조작의 위험에서는 벗어났지만 선물거래 자체가 위험성이 높은 아이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선물 ETF ' 승인 예정 소식에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아직 SEC에서 분명하게 발표한 것이 아니며, 비트코인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되어 거래가 진행됨에 따라 추후 '비트코인 ETF'도 승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선 큰 호재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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